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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 깐깐한 한국고객 마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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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 깐깐한 한국고객 마음 잡아라

입력
2007.02.0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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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팔기 전에 먼저 마음을 얻어라.’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한국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입차 업체마다 다양한 ‘코리안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최첨단 차량 컨트롤 시스템을 한글로 지원하고, 각종 공익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고급 SUV인 Q7을 출시하면서 한글로 작동되는 MMI시스템을 선보였다. MMI는 오디오, TV, CD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는 물론이고 서스펜션 등 차량 시스템을 조작하는 장치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연간 판매량 1만5,000대 미만 시장에는 현지어 지원이 이뤄지지 않지만, 도미니크 보쉬 사장이 강력

히 주장해 실현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아우디 본사가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시한다는 반증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BMW도 2002년 수입차로는 최초로 차량 내 지시어를 한글로 지원하고 있다. 예컨대 엔진 오일 교환이나 고장을 알리는 메시지가 한글로 표시된다는 것. BMW는 또 ‘최상위 7시리즈’에 한글로 작동되는 ‘K-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고객을 위해 독일 본사의 기술자들이 2년간 개발, 한국 수출용 차량을 제작할 때 함께 설치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 수입차 업체 최초로 블루투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차량에 부착했다.

마케팅 포인트를 한국적인 것에서 찾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2005년 9월 최고급 세단인 페이톤을 출시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사진작가와 함께 한국적 정서가 물씬 담긴 관련 화보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덕수궁 돌담길, 남산 한옥마을과 명동, 인사동을 배경으로 페이톤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사진들은 싱가포르와 독일 드레스덴에도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

인피니티는 서울ㆍ부산에서 ‘인피니티’를 모티브로 국내 신예작가가 3인의 예술 사진전을 열었고, 재규어는 ‘뉴 XJ 3.0’을 출시하면서 삼청각에서 한국의 전통 궁중예복을 입은 모델이 새차를 소개하는 이색 이벤트를 가졌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05년부터 우리 사회에 숨은 영웅을 찾아 시상하는 ‘볼보 포 라이프 어워즈’를 열고 있다. 매년 한국 사회의 안전, 환경, 삶의 질 개선에 공헌한 인물 4명에게 총 5,0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황인석 사무국장등이 수상했다. 아우디도 2005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아우디 콰트로 기금’을 조성, 교통사고 유자녀의 장학금 지원사업을 돕고 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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