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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취업 안되는 학과는 학생도 못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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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취업 안되는 학과는 학생도 못 뽑는다

입력
2007.02.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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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취업난이 가중되는 중국에서 취업이 안 되는 대학의 정원을 감축하거나 학과 모집을 중단하는 등의 탄력적인 정원 조정이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레이팅(吳雷挺) 저장(浙江)성 인민대표 대회 위원은 3년 연속 성(省) 대졸자 평균 취업률을 밑도는 대학의 경우 졸업자 수(정원규모)를 감축하고, 2년 연속 평균 취업률 하회 학과에 대해서는 모집정원을 줄이자는 의견을 공식 제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그는 특히 3년 연속 평균 취업률을 밑도는 학과에 대해서는 1년간 모집을 중단토록 하는 고강도 처방도 내놓았다. 이는 현실적으로 학과 폐지를 의미한다.

이 건의는 대졸자 취업난을 ‘취업률_정원 연동’ 원칙이라는 근본적인 방안으로 완화해보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중국에서는 현재 410만명 수준인 대졸자들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취업률을 대학 정원과 학과 정원에 연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업률_정원 연동제는 2003년 광둥(廣東)성에서 부분적으로 시행 중이고, 지난해 12월 허베이(河北)성도 실시 방침을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경제성장률이 높은 저장성까지 이들의 뒤를 따름에 따라 취업률 연동제는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졸자 413만명(올해) 중 60%정도는 취업을 못해 ‘백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내년에는 대졸자만 80만명 늘어나 취업률은 더 떨어질 것이고, 2010년에는 대졸자 백수가 1,4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도 나온다.

현재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등 일류대를 졸업하더라도 비인기학과의 경우 취업이 어렵고, 여학생들은 부유한 배우자만 있다면 연령, 학력에 상관없이 결혼부터 하겠다는 ‘급혼족’(急婚族)까지 증가하는 상황이다. 농촌에서는 농사를 지어 자식을 대학에 진학시켜봐야 백수만 만들뿐 이라는 ‘공부 무용론’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대학 정원은 고도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졸자를 비롯한 고학력자를 대거 늘려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1998년 2배 이상 늘어났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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