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몽구 징역3년 선고/ 술렁이는 현대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몽구 징역3년 선고/ 술렁이는 현대차

입력
2007.02.07 03:26
0 0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노조의 불법 파업이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정몽구 회장마저 5일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주변에서는 환율 하락, 일본 토요타와 미국 GM 등 경쟁업체의 공세로 가뜩이나 해외 시장에서 입지가 위축된 현대차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이 인신 구속을 피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반응이다.

현대차 양재동 본사는 정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술렁거렸다. 선고 전까지만 해도 국가 경제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과 정 회장이 사적 이익을 챙기려고 비자금을 챙긴 게 아니라는 점이 참작되면 ‘집행유예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그러나 막상 실형이 선고되자 “경영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로 대외 신인도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 체코와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 건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등 사운이 달리 대규모 투자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 회장은 다른 대기업 회장과는 달리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이라며 “실형 선고는 생산라인에서부터 최고 의사결정까지 경영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차질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도 불구,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분위기다. 현대차 한 간부는 “대규모 문책성 인사는 물론이고 경영권 승계도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사 일정과 계획이 다소 불투명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문책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원칙은 여전하다”며 조직 안정을 위한 경영진 유임에 무게를 뒀다. 또 “판결 결과에 상관없이 정 회장이 당분간 그룹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계도 정 회장 판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 경제는 물론 현대차의 경영 상황을 감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여전히 남는 판결”이라고 아쉬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기업의 최고 결정권자에게 실형을 내린 것은 글로벌 경영을 펼치는 현대차에 큰 시련을 안겨준 것”이라며 “사법부가 현대차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