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3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계층간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를 기록,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이후 하위 20% 계층은 월평균 소득이 10만원 가량 늘었지만, 상위 20% 계층은 100만원 가량 증가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06년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소득 상위 20%는 월평균 634만1,000원을 벌어 하위 20%(82만9,000원)보다 7.64배나 많은 소득을 올렸다. 이 같은 소득 격차는 전국 가구의 소득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하위 20%가 전년보다 월평균 3만원을 더 벌 때, 상위 20%는 35만원을 더 번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니계수도 지난해 0.351(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최연옥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일정하게 들어오는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소득 격차가 줄었는데, 퇴직금 등 일정하지 않은 비경상소득에서 차이가 커져 전체적으로 소득 불평등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 만을 따로 살펴보면 상ㆍ하위 소득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소득 악화가 전체 양극화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306만 9,000원으로,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도시근로자 가구도 5.9% 증가해 344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각종 부동산 세제 등의 강화로 전국 가구의 조세부담이 전년보다 14.1%나 늘어나 2005년증가율(3.3%)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도 각각 7.6%, 8.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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