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새해 첫 A매치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유럽 축구의 심장부인 영국 런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7일 새벽 5시(한국시간ㆍSBS생중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인 ‘EPL 3인방’이 자신들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축구 종가’에서 최상의 기량을 펼쳐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설기현(28ㆍ레딩)은 한풀이를 노려볼 만하다. 설기현은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나오지 않아 그리스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했다. 박지성(26ㆍ맨유) 역시 지난 주말 토트넘전에서 후반 23분 교체 출전했기 때문에 선발 출격이 가능하다. 다만 이영표(30ㆍ토트넘)는 맨유와의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그리스는 ‘구면’이다. 바로 1년 전 딱 한차례 격돌한 적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 중 그리스와 평가전을 가져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이천수(26ㆍ울산)의 프리킥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박주영(22ㆍ서울)이 그림 같은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이번 평가전에 박주영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천수는 박지성, 설기현, 조재진(26ㆍ시미즈) 등과 함께 베어벡호의 공격진을 이끌 전망이다.
베어벡호의 정해년 첫 상대인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의 강호. 2004년에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일대 돌풍을 몰고 왔다. 특히 그리스 대표팀의 사령탑인 오토 레하겔 감독은 유로2004 우승으로 일약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유럽의 강호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베어벡 감독의 구상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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