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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펀드 잠잠하더니 벽산건설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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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펀드 잠잠하더니 벽산건설로 '포문'

입력
2007.02.0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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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KCGFㆍ일명 '장하성 펀드')가 벽산건설 지분 5.4%를 취득, 벽산그룹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회사 측이 펀드의 요구에 난색을 표명, 합의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벽산건설은 5일 "펀드가 지분보유 사실을 통보하면서 벽산건설과 이 회사의 지분 52.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그룹 계열사 인희 사이의 모든 거래 중단과 펀드가 추천하는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펀드는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7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희가 벽산건설에 철근, 레미콘 등의 자재를 공급하는 것은 벽산건설의 이익을 유출시키는 불필요하며 부적절한 거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펀드는 이에 따라 벽산건설의 이익회복 차원에서 인희가 보유중인 벽산건설 주식 553만194주(20.0%)를 무상 소각하고 3월 주주총회 이전까지 두 회사간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벽산 측은 "사외이사 선임 문제는 2대 주주인 KTB네트워크(지분율 8.8%)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인희와의 거래도 합법적인 계열사간 거래이므로 펀드 측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펀드 측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지분 취득사실을 보고하는 한편, 벽산 측의 협의내용 공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펀드의 고문을 맡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 측이 상장기업으로 시장에 공평하게 제공해야 할 기업정보를 사전에 언론에 유출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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