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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올시즌 최다점수차 108:68로 KCC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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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올시즌 최다점수차 108:68로 KCC 대파

입력
2007.02.0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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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상민이가 인기가 많나 보지? 대단하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올해도 인기투표 1위가 유력한 이상민(35ㆍKCC)에 대해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허재 감독조차 ‘갸우뚱’했던 이상민의 인기는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주 KCC전이 벌어진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드러났다. 무릎부상으로 1,2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던 이상민의 모습이 방송 카메라를 통해 대형 전광판에 비춰지자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무려 30점 차로 뒤진 3쿼터 초반 이상민이 코트에 나서기 위해 트레이닝복을 벗어 던지자 체육관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중들은 “이상민”을 연호했다.

그러나 ‘천하의 이상민’도 어쩔 수 없을 만큼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상태였다. 경기 초반 삼성쪽 림 위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외곽에서 쏜 슛은 물론이고, 골밑의 손쉬운 득점찬스에서 던진 KCC 선수들의 슈팅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빗나갔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삼성 선수들이 22점을 내리 넣는 동안 KCC 선수들이 넣은 점수는 0점. 경기 시작한 지 무려 5분22초가 지난 뒤에 터진 외국인선수 마르코 킬링스워스(30점)의 골밑득점이 이날 KCC의 ‘마수걸이 점수’였다.

1쿼터는 33-15.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63-33이었다. 더 이상의 승부는 무의미했다. 네이트 존슨(26점), 서장훈(21점), 이규섭(14점), 강혁(12점) 등 삼성 선수들은 온갖 종류의 묘기를 선보이며 연습하듯 슛을 퍼부었다.

삼성은 경기 막판 한 때 46점차까지 앞서 역대 최다점수차 승리 기록을 갈아치우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KCC의 분발로 108-68, 올시즌 최다 점수차인 40점차의 승리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은 지난 2005년 2월6일 삼성-TG삼보전(삼성 125-83 승), 99년 SK-SBS전(SK 124-82 승)에서 나온 42점차의 승리다.

삼성은 19승19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대구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최하위 KCC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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