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쇼트트랙 여자 선수들이 벌인 ‘백두산 세리머니’를 비하하는 패러디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가 하면 방영중인 <주몽> 등 한국드라마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주몽>
중국 정부는 문제의 세리머니 사진을 엄격히 통제하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이 한국 언론사 웹사이트에 공개된 이 사진을 입수, 변형한 사진들을 인터넷에 퍼뜨리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白度)의 옌볜(延邊) 게시판에는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표어로 중국에 도발했다’는 주제로 2일 우리 선수들의 백두산세리머니 사진을 ‘화성도 우리땅(火星也是我們的)’으로 바꾼 사진이 등장했다.
특히 이 게시판에는 동일한 사진에서 ‘우리 양아버지는 미국’이나 ‘우리는 미국의 대군을 원한다(我們要美國大兵)’로 문구를 바꾼 사진까지 속속 올라왔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속국’이라는 메시지를 부각시킴으로써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 주몽과 <태왕사신기> (太王四神記ㆍ9월 방영 예정)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미 태왕사신기와 관련한 보도 금지령을 내렸다. 태왕사신기>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4일 고구려 시조의 전기를 다룬 주몽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남중국 일대를 가시청권으로 한 홍콩 ATV는 최근 하루 한 편씩 주몽을 방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 톈아이(天涯)망에선 주몽을 ‘반중국(反華) 드라마’로 지목, 이를 성토하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하나로도 충분한데 이젠 한국까지…’, ‘한국인들은 자신을 선량하게 그리고 한나라 사람들은 잔혹하게 묘사해 사실을 고의로 왜곡했다’, ‘드라마엔 한나라에 대한 적의만이 넘친다. 한나라를 일본보다 나쁜 나라로 묘사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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