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위 자동차 제조사 닛산의 카를로스 곤 사장이 실적 위기를 선언했다.
닛산을 도산 위기에서 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브라질 출신의 곤 사장은 3일 “지난해 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나 급감함에 따른 3월 말 끝나는 2006 회계연도 연간 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 회계연도 3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해 10~12월 중 닛산의 순익은 1,045억엔으로 전년 동기의 1,350억엔에 보다 22% 줄었다.
이에 따라 닛산은 3월 말 끝나는 현 회계연도 순익 예상치를 12% 줄어든 4,600억 엔으로 대폭 낮췄다. 실제 이런 결과가 나올 경우 닛산의 연간 순익 규모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다.
이 기간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겨우 1.8% 늘어난 2조3,400억엔에 그쳤고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79만5,000대로 오히려 3% 줄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4%의 지분을 소유한 닛산의 이 같은 이익 감소 및 판매 부진은 경쟁사인 도요타와 혼다가 미국 등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 2위 자리를 혼다에 내준 닛산은 판매 부진 속에 이익을 늘리려 총력전을 펴왔다. 닛산의 판매 부진 요인으로는 신 모델 부족에 따른 미국 내 판매 위축과 경쟁 격화 및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이 꼽힌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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