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동북아 지역에서 군비, 특히 공군력 증강이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미 디펜스 뉴스는 4일 미국이 F22 전투기를 일본에 실전 배치한 데 맞서 중국도 레이다 회피 기능을 가진 새로운 첨단전투기 젠(殲)13, 14를 개발, 2015년께 실전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F22 일본 배치는 젠10 신형 중국 전투기 배치에 이은 추가 전투기 개발을 우려하는 미국측의 메시지로 보인다.
최근 동북아 군비증강의 움직임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달 미 전투기 F16 전투기에 필적하는 3세대 전투기 젠10을 대만해협에 실전 배치하고, 기상 위성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
이에 미국은 일본과 한국에 F22, F117를 배치하며 대응했다. 미국은 7일부터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F22 12대를 수주~5개월 동안 배치할 예정이다.
한국 군산기지에는 지난달 미 공군 49전투비행단 소속 F117 전폭기 1개 편대를 배치 완료했다. 아울러 수리가 필요한 항모 키티호크를 대체할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함께 미 제14항모 비행단의 전투기와 공격기 70~80대, 조기경보기, 전자전지원기 등을 일본으로 보냈다. 일본은 랩터로 불리는 F22의 구입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공군력 증강의 1차적 파장은 대만으로 향했다. 대만은 젠10 실전배치 직후 대만해협에서의 공군력 우위를 상실했다고 판단, 미국으로부터 F16 C/D 전투기 60대 사들일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2012년까지 F15K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 60대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4세대 전투기 젠13, 14의 개발은 또 다른 충격파를 가져올 것이다. 러시아 첨단 기종인 수호이-29를 능가하는 이들 전투기는 레이다 회피 기능, 즉 스텔스 기능을 갖추며 미국의 F22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실전 배치된 F22는 F119의 스텔스 기능과 폭격 성능에 더해 공중전 전투 기능을 배합한 첨단 기종으로 향후 미군 주력 전투기로 활약하게 된다. 미국은 2012년까지 F22 180여대를 제작, F117 완전 대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공군력 측면에서 미국이 여전히 절대 열세에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인민일보는 최근 일본, 한국, 괌 등에 배치된 F15, 16, 18, 22 전투기와 B2, 52 전투기 300여대가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이 젠10의 대 파키스탄 판매 가능성 등을 흘리고 기상위성을 요격한 것은 미국의 대 대만 첨단 무기 수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만은 F16 수입 움직임을 가속하면서 2만5,000톤급 대형 구축함을 조만간 미국으로부터 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은 대만독립을 헌법에 명시하며 대만독립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만해협 파고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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