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백두산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꺾는 쾌거를 연출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지린성 스케이트링크에서 열린 남자부 4강 결승리그 2차전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 강인한 정신력으로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전날 일본전에서의 난투극으로 인한 징계 등으로 중국보다 4명 적은 16명의 스케이터만이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투지와 정신력으로 핸디캡을 극복하고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피리어드 들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맹공을 펼쳐 김기성(연세대)과 전진호(안양 한라), 이권재(강원랜드)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고 3피리어드에 한 골을 내줬지만 김규헌(강원랜드)과 전진호의 추가골로 중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일 최종전에서 카자흐스탄에 지더라도 동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최종전 상대인 일본에 객관적 전력에서 뒤질 뿐 아니라 이긴다 해도 카자흐스탄전에서 1-17로 대패해 골득실에서 우리를 앞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일본이 카자흐스탄을 3-2로 꺾고 2연승으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고, 여자부 남북대결에서는 북한이 한국을 5-0으로 완파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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