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돌격용 철갑선인 거북선을 찾는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그러나 거북선 인양은 해군이 10여년간 시도하다 실패한 사업으로 무모한 시도라는 비판도 있다.
경남도는 1일 해군사관학교 및 삼성ㆍ대우조선 등 조선4사, 경남발전연구원 등과 공동추진 협약을 맺고 ‘이충무공 해저유물 거북선을 찾아라’라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5월 탐사선 출항식을 가진 뒤 2009년까지 거북선 찾기를 위한 역사 고증 및 탐사활동을 벌인다.
1597년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이 왜군에 대패한 거제시 칠천도를 중심으로 장목면 및 광도면 일대가 탐사대상 지역이다. 탐사해역 주변에 약 10m깊이의 뻘이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탐사팀은 지하50m까지 탐색할 수 있는 최신 수중장비를 동원키로 했다.
앞서 해군은 1986년부터 거북선 인양을 추진하다 사실상 포기했다. 92년에는 해군의 발굴단장이 가짜 귀함(龜艦)별황자총통을 바다에 떨어뜨린 뒤 인양한 것처럼 속였다 뒤늦게 가짜로 판명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 거북선이 격파됐기 때문에 온전한 형체가 남아있을 리 없다는 주장도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러나 “10여년간 수중탐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며 “전문가들은 인양가능성을 30%까지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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