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경우엔 비만과 과도한 운동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 인공관절센터 정재훈 소장은 1일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환자의 비율이 최근 3년 새 약 2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2003~06년 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약 1만 명 중 남성환자의 비율이 2003년에는 9.8%에 불과했으나 2004년 12.3%, 2005년 14.8%로 꾸준히 늘고 지난해에는 17.3%에 달했다.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할머니의 질병’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나 비만이 늘고,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남성이 생기면서 관절염이 급증세라는 분석이다. 체중이 늘면 이를 지탱해야 하는 무릎과 허리의 관절이 가장 우선적으로 무리하게 된다. 체중이 1Kg 늘 때마다 무릎이 받는 하중은 5kg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은 하체보다는 복부와 상체가 뚱뚱해지는데 무릎건강을 위해 체중조절은 필수다.
그런가 하면 스포츠 부상도 많다. 인대파열, 연골파열 등 운동으로 인한 관절질환 환자는 대부분 남성인데, 이러한 관절부상이 오래 진행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 소장은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관절을 단련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러나 운동할 때 관절이 붓거나, 통증을 느낄 정도라면 강도를 낮추고, 운동 전후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서 부상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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