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추진중인 관광전차 사업이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월미관광특구내 관광전차 사업은 몇 개월만에 모노레일 방식으로 갑작스레 변경되는가 하면 또 서남부 지역의 모노레일 건설사업은 추진 단계에서 전면 철회됐다. 이에 대해 즉흥적인 발상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미도 관광전차 운영 방식 논란
월미관광특구를 운행할 관광전차는 당초 노면전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월미관광특구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월미도와 중구 신포동을 연결하는 관광전차를 모노레일로 바꾸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인천교통공사는 내달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방침이다.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 구간은 총 5.9㎞. 1단계인 인천역~월미공원을 순환하는 4.3㎞ 구간은 2009년 6월 개통하고, 2단계인 인천역~중구 예술촌~신포 문화의 거리 1.6㎞는 2011년 완공한다. 사업비는 28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지난해 10월 노면전차를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3개월만인 1월 시는 “노면전차방식으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모노레일 방식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시가 관광전차를 사업비가 2배 이상 들어가는 모노레일로 바꾼 것은 특정기술을 보유한 일부 대기업에 대해 특혜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시속80㎞이상 달리는 모노레일의 경우 근대건축물이 많고 볼거리가 많은 월미관광특구의 풍광을 감상하기도 어려워 효과도 미지수라고 시민단체들은 입을 모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광 수익과 안전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모노레일을 설치키로 했다”며 “모노레일은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남부 모노레일 사업도 백지화
인천 서남부지역 관광지역을 연결하는 관광용 모노레일 구상도 무산됐다.
시는 2005년 5월 인천대공원과 수도권 해양생태공원, 소래포구를 잇는 모노레일(7.7㎞)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는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천대공원에서 소래포구까지 연결하는 자전거전용도로 위를 지나게 할 예정이어서 별도의 노선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설치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했다. 사업비는 민자를 유치해 충당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1년도 안돼 전면 무산됐다. 구체적인 청사진과 사업비 조달 방안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타당성 조사 결과 관광객 등 이용객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없는데다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민자 유치도 힘들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노레일은 신도시 등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는 경우에 어울리는 교통수단”이라며 “각 지역 실정이나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하고,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관광전차 방식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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