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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연착륙 자신감

입력
2007.02.0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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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급속한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상반된 악재를 피해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 모드로 연착륙 하는 양상이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1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5.25% 현 수준에서 동결한 것은 이런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FRB가 경기조절을 위해 따로 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필요가 없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는 기간이 앞으로 최소 6개월 정도로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상당수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둔화가 소비둔화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4ㆍ4분기를 기점으로 경기가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ㆍ4분기 중 FRB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어느정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주택시장도 안정되는 듯한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직전분기 2%를 훨씬 웃도는 3.5%로 잠정 집계돼 FRB의 판단을 뒷받침했다.

FRB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간 완만하게 수그러들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시간에 따라 점차 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FRB가 중시하는 물가지표로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ㆍ4분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로 3ㆍ4분기 2.2% 보다 낮아졌다. FRB는 이번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표현을 뺐다.

FRB가 경기연착륙에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도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0.8% 상승했고, 미 재무부채권 10년물 금리도 전날 보다 0.06% 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4.81%를 기록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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