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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계속 까치발로 걷는 아이, 운동장애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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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계속 까치발로 걷는 아이, 운동장애 의심을

입력
2007.02.0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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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얼마 전 걸음마를 땐 생후 15개월 아이가 자꾸 발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걷습니다. 걷게 된 것도 다른 아이들 보다 늦은 데다 까치발로 걷는 건 뇌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무척 걱정입니다. 평소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그래도 뇌성 마비일 수 있나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아이가 혼자 걷게 되는 시기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어느 연령에서 첫 걸음을 떼는 것이 정상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생후 12개월까지 첫 걸음을 떼고 생후 14개월에서 15개월이면 제법 잘 걷게 되지만 그 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는 정상 소아가 생후 16개월 내지 17개월까지 걷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가끔씩 까치발로 걷는다고 해서 성장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파나 의자 혹은 다른 기댈만한 것들에 의지하면서 걸음을 옮겨 다닐 때나 맨 처음 걷기 시작해서 얼마 동안, 특히 맨 바닥을 걸을 때는 종종 까치발로 걷습니다. 또한 아이가 스스로 체중을 버티고 서서 걷기 이전에 보행기를 지나치게 많이, 오랫동안 타면 혼자 걸을 때 까치발을 계속 걷는 경우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츰 증상이 나아집니다.

그리고 단순히 재미로 까치발 걷기를 계속하는 아이가 있는데 어느 때는 까치발로 걷다가 다른 때는 또 계속 정상적으로 걷기도 합니다. 재미로 하던 까치발 걷기가 습관이 돼 몸에 굳은 경우도 있습니다만 보통은 의지를 갖고 노력하면 고칠 수 있으므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계속해서 항상 까치발로 걷거나 발바닥을 전체로 체중을 지탱할 수 없어 운동에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면 운동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아과 전문의와 의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아과 전문의의 검진 결과 고관절 이상, 척추 질환, 근육 질환, 좌우 하지의 비대칭 등 질환이 의심 되는 경우는 소아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에서 적절한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알려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계속해서 까치발로 걷는다고 해도 곧바로 뇌성마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뇌성마비가 중요한 운동장애 질환이긴 하지만 생후 15개월까지 평소 생활하기에 큰 문제 없이 잘 지내온 아기라면 심각한 뇌성마비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까치발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발끝으로 걷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이차적으로 관절이나 척추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과 발목에 깁스와 같은 보조장치를 하는 등 적절히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성인경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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