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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실무협의 종료/ 美 "BDA협의 유익"… 6者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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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실무협의 종료/ 美 "BDA협의 유익"… 6者 청신호

입력
2007.02.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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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베이징(北京)에서 끝난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 협의는 8일 열릴 6자회담의 디딤돌이 될 듯하다.

협의 종료 직후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는 “이제는 BDA 문제에 대한 모종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진전을 이루기 시작할 상황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협의를 통해 유익한 정보교환이 있었고, 다음 6자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반응했다. 미국의 긍정적 평가이다.

이번 협의의 성과는 마카오의 은행인 BDA내 북한 동결계좌에 대한 미국측 추적 결과를 북한이 어느정도 확인해주었다는 대목이다.

글레이져 부차관보는 “북미 실무팀은 30만쪽 분량의 BDA 기록과, BDA에 동결된 50개 북한계좌 소유자들에 대한 정보를 놓고 일일이 검토를 했다”고 말했다. 미측의 조사 결과에 대해 북한이 조목조목 답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은 미국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정보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북한의 해명과 도움을 통해 미측이 BDA 조사를 끝낸다면 그 이후 수순, 즉 북한이 바라는 선별적인 계좌 동결 해제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북한 관련 은행계좌를 포함한 불법 금융활동에 대해 재무부가 품어온 의심들이 이번 회담 과정에서 정확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BDA가 북한 돈세탁 기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물론 북한의 ‘고백’이 어느 정도 구체적이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이번에 BDA 뿐 아니라 북한의 금융 관련 문제 전반을 다룬 것으로 알려져 논의의 폭과 깊이도 주목되고 있다.

BDA를 대북 견제 지렛대로 이용해온 미국은 이번 성과를 6자회담 진전의 토대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 핵 포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근거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케이시 부대변인도 BDA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북한이 추가 핵 실험을 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적절치 못한 관측”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베를린 북미 회동에서 나온 공감대를 기반으로 차기회담에서 북핵 폐기 초기 이행조치가 합의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한 것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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