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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논술, 사교육 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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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논술, 사교육 효과 없었다

입력
2007.02.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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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논술 광풍에 휩싸인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하는 논술 사교육이 서울대 입시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1일 발표한 2007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논술 점수 분석결과, 사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는 군(郡) 출신 합격자의 평균 점수가 23.58점(25점 만점)으로 서울(23.42점)과 광역시(23.41점) 출신 합격자 평균보다 오히려 높았다. 특히 군 출신 여학생 합격자들의 평균 점수는 23.68점으로 서울(23.43점)과 광역시(23.46점) 출신 여학생보다 0.2점 가량 높았다.

서울대가 합격자 논술 점수를 처음 발표했던 지난해에도 군 출신 평균 점수(23.52점)는 서울(23.49점), 광역시(23.47점), 시(23.50)를 다소 앞섰다. 군과 서울 사이의 평균점수 격차는 지난해 0.02점에서 0.16점으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 서울대가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에게 제출한 ‘2006학년도 고교별 논술 평균점수’자료에서도 서울 강남 출신 학생들의 약세는 뚜렷했다. 합격자 기준으로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학교의 논술 평균은 23.45점으로 강북(23.51점), 시·군(23.51점), 광역시(23.47점) 보다 낮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학원과 족집게 과외에 의존하는 강남식 사교육이 논술시험에 관한한 별다른 효과가 없음이 재확인됐다”고 입을 모았다.서울대 윤여탁(국어교육과) 교수는 “학원강사가 대신 만들어 준 형식과 답안을 외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오랜 독서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교수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 비중이 30%로 늘어나도 기본 점수가 있고 실질 반영률은 내신 성적에 비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원이나 과외 없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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