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이들이 <불멸의 이순신> 같은 남한 드라마를 보면서 한류 열풍에 빠져들고 있다. 불멸의>
정부 당국자는 1일 “최근 북한 내에 불고 있는 ‘남한풍(南韓風)’ 때문에 북한 당국이 사상 재무장을 독려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남쪽의 드라마나 영화가 북쪽에 흘러 들어가면서 배용준 장동건 등 한국 배우들이 북한에서도 스타가 됐고, 이들을 모르면 ‘왕따’를 당하고 있다. 한국의 유행어도 함께 퍼지고 있다.
이영애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친절한 금자씨> 에 나왔던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를 변형한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말이 평양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친절한>
새터민(탈북자) 교육시설인 하나원이 지난해 10월 새터민을 상담한 결과, “TV 비디오 PC를 보유한 가정이 많은 평양에서는 북중 국경을 통해 입수된 한국 드라마 비디오테이프나 CD 등을 돌려 본다”는 증언도 나왔다.
북한 내 한류 바람은 젊은이들의 몸치장도 바꿔 놓았다. 앞머리를 삐죽삐죽 길게 내린 이른바 ‘칼머리’를 한 젊은이와 통을 좁혀 다리에 달라붙는 모양의 ‘맘보바지’를 입은 여성이 눈에 많이 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남한풍 확산을 막기 위해 당ㆍ군ㆍ청년조직을 총동원했다. 또 각종 기관지를 통해 “이색 생활풍조의 유입을 경계하자”는 선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한해 정책방향을 담아 1월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내부로부터 녹여 내리게 하려는 원쑤들의 심리모략전과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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