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연주 바람이 국내에서도 거세다. 17세기 바로크 오페라를 복원한 캐나다오페라단의 내한 공연과는 궤가 다르다. 이번엔 우리의 정악이 원형대로 온다.
국립국악원은 15세기 조선 궁중 예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봉래의(鳳來儀)를 복원,<봉래의, 봉황이여 오라> 를 상연한다.‘ 봉황이 날아옴을 기뻐하는 의식’이라는 뜻의 이제의는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세종 때의 의식이었다. 용비어천가에 여민락^치화평^취풍형이라는 관현악곡을 얹고, 무용을 곁들였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라 조선 후기이후로는 거의 연행되지 않아 단절됐다. 대한제국 때 복원이 시도됐지만, 원래의 모습에는 이르지 못했다. 봉래의,>
그러나 이번 무대에서는 정악단이 복원한 당대 음악이 사용되고, 조선 전기의 의상과 머리 모양까지 고증을 거쳐 재현된다. 정악단이 연주하고, 무용단이 춤과 노래를곁들이는 이번 무대는 138명에 이르는 총 출연 인원의 규모만으로도 객석을 압도한다.
현재 관객들을 위해 중복되는 부분은 축소^삭제, 3분의1 정도의 길이로 압축하는 등 손질을 봤다.
이에 앞서 지난 해 2월, 국립국악원은 <봉래의> 의 음악과 노래가 실린 <세종실록> 과 춤의 내용이 담긴 <악학궤범> 을 토대로 첫 무대를 가진 바 있다. 하지만 음악 부분은 복원 작업이 끝나지 않아 현행 음악으로 대체했을뿐더러, 복식도 조선 후기의 것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악학궤범> 세종실록> 봉래의>
안무를 맡은 심숙경 무용단 지도위원은“무형의 유산을 유형의 것으로 재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결코 완전한 복원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창작 당시의 정신을 되살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23일 7시 30분, 24일 5시 국립국악원 예약당.(02) 580-3333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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