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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전국조직 율곡포럼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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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전국조직 율곡포럼 결성

입력
2007.01.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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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정치적 집단행동을 자제하라는 국가보훈처의 지침에도 불구, 대국민 안보의식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국 조직의 포럼을 결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향군은 3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향군 강당에서 ‘21C율곡포럼’ 창립식을 가졌다. 김규 안보국장은 “호국 정신함양과 국민 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 공익증진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군 관계자는 “포럼 이름은 임진왜란에 앞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율곡 이이의 선견지명을 본받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향군은 예비역 장성과 국회의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학자 등을 대거 회원으로 영입, 매달 한차례씩 한국전 및 북한 핵 문제 등 안보현안과 관련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강영훈 전 총리가 명예이사장, 박세직 향군회장이 이사장으로 선임됐으며 김성은 전 국방장관과 박용옥 전 국방차관 제성호 중앙대 교수 등 23명이 상임이사를 맡는다. 각 시도별 지회도 지역 유지 중심의 지역포럼을 만들어 일반 국민 상대의 ‘안보강좌’를 개최할 방침이다.

보훈처는 향군의 포럼과 안보강연이 정치 공세의 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시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향군이 대선을 앞두고 안보강연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데는 정치세력화의 의도가 엿보인다”며 “향군법으로 금지된 정치활동에 나설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최근 향군에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안보관련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때 사전협의 하라는 ‘호국ㆍ안보활동 지침’을 내려보냈다.

향군은 향군법에 정해진 정상적인 호국안보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향군 관계자는 “색안경을 쓰고 보면 안보활동이 정치활동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반정부 활동이나 특정인 비난 등 정치활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위는 모두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직 회장은 창립식에서 “흔들리는 나라안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북한의 기만책과 음모, 중상모략에 현혹된 국민을 구출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결단으로 포럼을 창립하게 됐다”고 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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