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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달자의 봄’서 솔직한 이혼녀 연기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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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달자의 봄’서 솔직한 이혼녀 연기로 호평

입력
2007.01.3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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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달자의 봄> 에는 두 여성이 등장한다. 촌스러운 곱슬 퍼머를 한 노처녀 오달자(채림)와 세련된 보브 컷을 한 이혼녀 위선주(이혜영). 두 사람은 헤어스타일만큼이나 일과 연애에 대처하는 자세도 확연히 다르다. 드라마는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찾는 달자에게 초점을 맞추지만 여성들이 이 드라마를 지지하는 건 그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도도하고 차가운 인상의 위선주가 달자에게 건네는 인생의 조언이 여성들이 바라는 ‘쿨한 친구’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영(36)이 역을 맡은, 일과 사랑에 솔직하며 남자를 리드하는 선주는 달자가 보여주지 못한 30대 여성의 새로운 단면을 제시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 제 연기를 좋게 봐준 평을 접했어요. 하루는 드라마 세트장에 자장면을 배달하러 오신 분도 ‘이혜영씨 연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하더군요. 제 연기력이 나아졌다기보다 통통 튀는 제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혜영은 변신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도 칭찬까지 받아 ‘내가 이제껏 그렇게 연기를 못했나’하는 생각도 했다며 웃어 넘긴다. “실은 <달자의 봄> 섭외를 받았을 때 단번에 거절했어요. 이혼녀에다 마음의 상처가 큰 인물이라…. 개인적인 아픔(이혼)과 겹치는 부분이 많잖아요. 괜한 오해를 사기도 싫었고요.”

그가 마음을 고쳐먹고 배역을 맡은 건 ‘아직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연기를 꾸준히 하진 않았지만 제 연기를 필요로 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죠. 이혼녀 역할도 언젠가는 맡을 수 있는 건데 굳이 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혜영은 30일 극중 선주가 이혼 이유를 밝히는 장면을 촬영했다며 “드라마 시작 전부터 걱정하던 장면을 끝내니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간의 소문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는 이혜영은 현실에서는 달자에 가까운 듯 보였다. “털털하고 사람 좋아하는 것은 달자에 가깝죠. 친해지긴 어렵지만 의리를 중요시하는 점은 선주와 비슷해요. 사람들 모두 양면성이 있잖아요. 여성들이 이 드라마에 공감하는 이유도 달자와 선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 아닐까요?”

30대 여성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달자’류의 노처녀들만 주목 받는데 대해 불만은 없을까. “제가 어린 연기자라면 선주의 비중이 적다고 불평했을 겁니다. 하지만 달자가 돋보여야 제가 맡은 선주도 눈에 띄잖아요. 30대 중반에 접어든 연기자로서 이젠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아요.”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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