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소년ㆍ소녀들의 꿈과 열정이 두 번째 결실을 맺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제정한 제2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이 결정됐다.
상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내 글틴(http://teen.munjang.or.kr) 게시판에 오른 청소년들의 글들 중 시, 이야기글, 생활글, 비평글 네 부문의 후보작 8편씩을 검토한 끝에 결정됐다.
최고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에는 차 건(필명 ‘펜끝의 자유’)군의 생활글 <탈주, 그리고 그 후, 내가 겪은 모든 것> 이 선정됐으며, 한국일보사 사장상에 신혜연(필명 ‘소우’ㆍ용인고)양의 시 <뒤비> 가 뽑혔다. 부문별로 시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에는 김진선(필명 ‘빨강머리앤’ㆍ광명고)양의 시 <나무 2> 와 김소담(필명 ‘kazki’ㆍ대원외고)양의 생활글 <평범한 슈퍼우먼의 사이코 딸> , 김하나(필명 키요ㆍ과천고)양의 비평글 <나는 왜 태어난 거지?-프랑켄슈타인을 읽고> , 진명훈(필명 진명훈ㆍ목포고)군의 이야기글 <너를 추억하다> 등이 선정됐다. 심사는 소설가 공선옥(이야기글), 시인 손택수(시), 문학평론가 고인환(비평글), 소설가 송언(생활글)씨가 맡았다. 너를> 나는> 평범한> 나무> 뒤비> 탈주,>
2005년 6월 문을 연 글틴 게시판에는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글이 수두룩하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11권짜리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통독한 비평문부터 <불친절한 찬욱씨와 사이보그> 같은 날카로운 영화평까지 종류와 깊이도 다양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올라온 글은 시 4,161편, 생활글 459편, 비평글 371편, 이야기글 547편 등 총 5,538편에 달한다. 하루 평균 20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올라온 셈이다. 불친절한> 잃어버린>
심사는 글이 올라올 때마다 게시판 운영자(시인 소설가 국어교사 등)들이 꼬리말을 달아 감상과 충고를 전하는 식으로 늘상 이뤄졌다. 소년 문사들도 댓글을 통해 서로를 비판하고 격려하며 문우의 정을 쌓았다. 심사를 맡은 고인환씨는 “글쓰기에 대한 청소년들의 열기를 실감했다”며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현실, 꿈, 아픔 등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선옥씨도 “여타 청소년문학상과 달리 수준이 높고 진지해서 놀랐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의외로 많은 글에서 유아성과 의존성이 엿보였다”며 “착하고 아이답길 바라는 어른들의 욕심에서 벗어나 건방지고 불온한 자세로 반항적이고 전복적인 청소년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상식은 7일 오후3시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 3층 강당에서 열린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