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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전략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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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전략 '시끌시끌'

입력
2007.01.3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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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 한 클릭 이동해 중간층을 아울러야 한다”,“아니다. 오른쪽에서 서서 중간층을 끌어와야 한다”

한나라당 내에서 대선을 앞두고 당 정체성을 놓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이 논쟁은 대선 승리의 키를 쥔 중간층 확보를 위한 방법론과 직접적으로 맥이 닿아있다.

31일 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대선전략’세미나에선 이에 대한 양론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발제자로 나선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유석춘 연세대 교수는 “유권자들의 이념 지향은 좌우 평형 상태인데 쟁점 이슈에 따라 좌우 스펙트럼으로 이동한다”면서 “현재의 상황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중간층을 우파의 스펙트럼으로 적극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와 여권이 현재의 수세적 상황을 희석 시키려는 의도로 내건 의제가 ‘중도’인데 한나라당이 이에 말려 든다면 보수가 대세인 상황에서도 또다시 정권을 탈환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보수색을 강화하기 위한 첫 조치로 그는 “한나라당 내부에 존재하는 열린우리당 2중대를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지목한 사람은 경선출마를 선언한 고진화 의원. 그는 “한나라당의 이념에 반하는 인물이 대선 후보 경선의 장을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기 위한 선전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면서 “고 의원이 양식 있는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박형준 의원은 당 정체성을 중간으로 한 클릭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 유력후보 지지율이 70%를 상회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절대 불호층이 크게 줄어든 환경에서 무리하게 ‘갈라치기’ 전략을 쓰는 것은 오히려 중도층의 이탈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중도층은 세대로는 30ㆍ40대, 직업으로는 화이트칼라와 자영업자, 지역으로는 수도권과 충청에 몰려있다”면서 “이들의 지지를 가속시키기 위해서는 ‘나는 보수주의자’를 반복해서 외치는 게 아니라, 원칙은 뚜렷이 하면서도 미래지향적 실용주의를 보여주고 거기에 맞는 이슈를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편 청중의 목소리에 묻혀 국민의 목소리가 그것이 모두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를 패배로 이끄는 유혹”이라며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부족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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