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국내 항공업계간 가격 할인 경쟁으로 중국 노선의 왕복 항공권이 10만원대로 떨어졌다. 물론 실제 항공요금은 여기에 세금과 유류 할증료 등 9만~10만원 정도를 더 추가해야 하지만 순수 항공권 가격만 놓고 보면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15만원 정도)보다 싸진 셈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이 최근 10만원짜리 항공권 판매에 나서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중국의 옌타이, 다롄, 웨이하이, 칭다오, 창춘 노선에 대해 최저 11만4,000원 등 10만원대 초반의 특가 상품을 한시적으로 출시했다. 특히 인천-다롄 노선의 경우 중국 항공사가 10여만원, 아시아나항공이 11만4,000원, 대한항공이 12만원에 왕복 항공권을 팔아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평소 27만원대에 판매하던 인천-옌타이 노선을 내달 중순까지 반값 이하로 할인하는 등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도 2월10,11일에 한해 인천-옌타이, 인천-칭다오, 인천 웨이하이 노선의 왕복항공권을 노선의 왕복 항공권을 11만4,000원에 판매하고있다.
이 같은 덤핑 수준의 가격 할인은 중국 항공사 등이 가격 경쟁으로 승부수를 던진데다가 겨울철 비수기로 중국 여행 수요마저 급감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지난해 산둥성 지역의 항공 자유화로 중국 항공사들이 편수를 늘리는 등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났다”면서“겨울철이라 수요도 없어 한시적으로 특별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상품들은 2월 중순까지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상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싼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고 2월 중순 날씨가 풀리는 시점을 택해 다시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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