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구단과 연봉 줄다리기를 펼쳐온 한화의 특급 마무리 구대성(38)이 올시즌 투수 연봉킹에 등극했다.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전지 훈련 중인 구대성은 연봉 계약 마감일인 31일 조남웅 운영홍보팀장과 면담을 갖고 지난 해 55만달러(당시 환율로 5억5,000만원)에서 8,000만원(14.5%)이 오른 6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6억3,000만원은 2004년 현대 정민태가 받은 7억4,000만원에 이어 역대 2번째 투수 최고 연봉.
그러나 정민태는 이후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올시즌 연봉이 3억1,080만원까지 깎여 구대성이 현역 투수 연봉킹에 오르게 됐다. 또 이 액수는 자유계약선수(FA)인 삼성 심정수(7억5,000만원)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전체 연봉 2위, 마무리 투수로는 역대 최고에 해당한다.
구대성은 그 동안 심정수를 뛰어 넘는 최고 연봉을 요구했고 구단은 6억원 이상은 줄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연봉 협상 마감일인 이날 구단이 당초 제시액에서 3,000만원이 오른 절충안을 마련, 극적으로 사인을 했다.
구대성은 지난 99년 한화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후 해외로 진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거쳤다. 지난해 친정팀 한화로 유턴한 구대성은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59경기에 등판하는 철완을 과시하며 3승4패37세이브(평균자책점 1.82)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한편 한화의 베테랑 우완 선발 문동환(35)도 이날 오후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원에서 8,000만원(53%)이 오른 2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초 문동환은 100% 인상된 3억원을 요구하며 버텼지만 결국 구단 제시액을 수용했다. 지난해 신인 류현진과 함께 팀 선발 마운드를 이끈 문동환은 31경기에 출장, 16승9패1세이브(평균자책점 3.05)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이로써 한화는 재계약 대상자 46명 전원과 연봉계약을 끝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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