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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준 한양대 이사장 27년 만의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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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준 한양대 이사장 27년 만의 '바통터치'

입력
2007.0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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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설립자로 ‘살아 있는 사학의 전설’로 불리는 김연준(사진)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이 27년 만에 이사장 자리를 내놓았다. 1914년생인 그는 국내 사학재단 이사장 중 최고령으로 80년 8월부터 이사장을 맡아 왔다.

김 이사장은 12일 열린 한양학원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이날 최선근(86) 전 한양대 교수를 임기 4년의 새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한양대는 30일 밝혔다.

임기(2008년말)를 2년 가까이 남겨놓은 김 이사장의 조기 사임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8년 한양대를 설립한 이후 전문대와 초·중·고교 등을 잇따라 세우는 등 사학 육성에 매달렸던 김 이사장은 수년 전부터 고령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거동이 불편해지자 가족 회의를 거쳐 이사장직을 넘기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장을 그만두더라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학교의 중요한 사안을 챙기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학 관계자는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사학 운영에 간여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다른 사학에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총장 재임 기간도 30년이나 돼 국내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김종량 현 한양대 총장이 김 이사장의 장남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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