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과학화훈련장(KCTC)의 핵심장비 공급을 둘러싼 업체의 과당경쟁으로 일부 훈련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육군은 30일 “각종 화기에 장착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마일스(MILESㆍ다중통합레이저 훈련체계) 장비 공급을 둘러싸고 장비의 기능이 떨어지고 부실하다는 잡음이 일고 있어 해당 업체들의 완전한 동의가 있을 때까지 중대급 장비 도입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2005년 강원 홍천에 과학화훈련장을 개장, 대대급 부대들이 마일스 장비로 피를 흘리지 않고도 전쟁을 체험하도록 훈련을 시키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훈련장에 마일스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A업체의 제품이 부실 투성이라는 경쟁업체의 민원이 제기돼 지난해 말 육군본부의 감사가 진행됐다.
K1, K2 소총 등 소대급 개인화기에 장착하는 마일스 장비의 경우 레이저 발사 시 1명만 살상되어야 하는데도 2명이 70㎝이하의 거리에 있을 때는 동시에 살상된다는 것이다. K_201 유탄발사기 마일스의 경우 곡사(曲射) 기능이 없어 고폭탄이 터지는 실전과 달리 1명밖에 살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대급에서 사용하는 40㎜고속유탄 기관총의 마일스 장비도 곡사기능이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육군은 “감사 결과 이 같은 지적은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운용하고 있는 소대ㆍ대대급 마일스 장비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