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손 ‘쉽게’ 구매하고픈 것은 모든 소비자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이처럼 효율성만 앞세운 생산과 소비의 구조를 한꺼풀 벗겨 보면,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저임금에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눈물이 숨어있고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환경파괴의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문제들을 한층 심화시키는 자유무역의 확산에 맞서, 사람과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 있는’ 소비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공정무역(Fair Trade)이 자리잡고 있다. 공정무역이란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농산물, 수공예품 등을 공정한 가격으로 직접 수입, 판매해 그 이익을 생산자에게 되돌려 주는 운동. 영국에서는 의회와 자치단체, 학교, 교회, 기업 등 지역 전체가 합심해 공정무역 제품 쓰기에 동참하는 이른바 ‘공정무역 마을’이 150여 곳에 이를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MBC는 2월 1일 오후 3시10분에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거래, 희망을 사고 팔다> 를 통해 195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돼 최근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공정무역 운동을 집중 조명한다. 아름다운>
1부 ‘희망을 사고 팔다’에서는 공정무역 회사인 스위스의 막스하벨라르와 인도의 아그로셀, 인도 구자라트주 농부들의 목화 거래 현장, 이 목화로 유기농 옷을 만들어 파는 고쉬피움 등을 방문해 실제 공정무역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뤄지는지 보여준다. 또 영국의 150번째 공정무역 마을로 인정 받은 캔터베리를 찾아 공정무역 마을로 인정 받기까지 과정을 알아보고, 공정무역 운동이 마을과 주민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도 살펴본다.
2부 ‘웃는 얼굴로 거래하다’에서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의 공정무역 생산자단체 마하구티, 마누시 등을 찾아 공정무역이 절대빈곤에 허덕이던 이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카메라에 담았다. 국내 공정무역 소비 운동의 현황도 알아본다. 수도권 생협에서는 필리핀 마스코바도 설탕과 팔레스타인 올리브유를 회원들에게 공급하고 있고 아름다운가게는 네팔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이 운동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짚어본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