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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인상 맛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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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인상 맛들였나

입력
2007.0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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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가 다음달부터 4.8%~7.5% 오른다. 이달 초 장기무사고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인상하는 등 보험요율을 조정한지 불과 1달여 만이다.

지난해에도 4월 전체적으로 4~5% 보험료를 인상했고, 9~10월에는 일부 보험사들이 차종이나 사고경력별 보험료와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보험료를 조정하는 등 2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다.

손보사들은 보험금 지급 증가에 따른 적자 지속을 원인으로 제기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누락보험금 반환금 증가 등 경영 실패가 보험금 지급 증가의 원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다음달 중순 이후 5% 이상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의 인상 폭을 감안해 1분기 중 적정 수준에서 보험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3월중 5% 내외로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IG손보는 내달 15일부터 5.5%, 동부는 21일부터 5% 인상한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구체적인 인상폭과 시기는 공개 않고 있지만, 다음달 21일께 6%대의 보험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중소형 및 온라인 업체들은 4% 후반에서 7% 중반까지 업체별로 인상폭이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일화재가 내달 11일 7.5%, 메리츠화재가 6%(15일), 흥국쌍용화재는 6% 내외(20일), 그린화재가 7.3%(21일), 한화손해보험은 4.8%(28일)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대한화재는 2월 말 5~5.6% 수준에서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은 6.2%(2월26일), 다음다이렉트는 5.8%(3월3일), 하이카다이렉트는 7% (3월 초) 수준에서 보험료를 올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발생한 손해액의 비중을 의미하는 손해율이 지난해 들어 급격히 높아지는 차보험 분야의 적자가 2003년 이후 지속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8월까지의 손해율은 78.8%로 1995년 7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의 시각은 다르다. 보험소비자연맹 오한나 팀장은 "지난해 손해율이 급등한 것은 그동안 손보사들이 부당하게 지급하지 않고 있던 누락보상금에 대한 반환요구 때문에 늘어난 것"이라며 "수년 동안 손보사가 부당하게 거둔 이익을 반환하면서 그 부담을 또 다시 보험가입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소연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누락보험금 찾기운동'을 통해 반환된 보험금은 약 900억원에 달한다. 소비자 단체들은 또 "원인에 대한 논란은 떼어 놓더라도 손해율 상승 책임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손보사들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2000년 73.2%에서 2006년 78.8%(추정치)로 7.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차 1대당 보험금은 55만9,000원에서 63만2,000원으로 13.1% 가량 증가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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