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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서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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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서 할 일

입력
2007.01.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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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이 이르면 다음주에 열린다. 복잡하게 얽힌 정국의 실타래를 말끔히 풀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대결 일변도의 정치만이 능사가 아님을 국민에게 확인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서로의 이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민생법안 등 시급한 현안의 해결 방안에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회담은 우연히 성사됐다. 강 대표가 신년회견에서 슬쩍 던진 제안을 청와대가 재빨리 집어들었고, 양측이 '개헌' 의제를 두고 잠시 신경전을 벌이다가 만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쉽게 기울었다. '개헌'에 대한 강 대표의 거부감을 청와대가 양해한 것이나 다른 이야기와 함께라면 '개헌' 이야기라도 좋다는 강 대표의 자세가 눈에 띈다.

청와대 단독 회담은 2005년 9월 노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 이래 거의 1년 반 만이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영수회담' 시절과 같은 강력한 구심력은 없다. 그렇다고 완전히 따로 흐르던 물줄기가 부분적 접점을 모색한다는 상징적 의미마저 다 퇴색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정치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여전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두 사람이 이견을 앞세우기보다 작은 공통분모라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더욱이 양측이 '민생회담'에 합의한 만큼 일자리를 늘리고, 교육비 등 서민부담을 줄이고, 국민연금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시장의 매력을 나라 밖에까지 알릴 수 있는 방안 등을 깊이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다는 아니더라도 당장 급한 몇 가지라도 분명히 합의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실제로 관련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노력을 각각 다짐해야 한다. 강 대표는 이미 민생법안과 '정치법안'의 분리처리 방침을 밝힌 바 있고, 노 대통령도 굳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모처럼의 기회에 이런 최소한의 요구마저 외면한다면, 안 그래도 싸늘한 국민의 눈길은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두 사람을 동시에 찌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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