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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BDA 실무회의/ 회담장 주변 "결론 이미 나…"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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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BDA 실무회의/ 회담장 주변 "결론 이미 나…" 추측

입력
2007.0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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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의 실타래가 될 북미 방코델타아시아(BDA) 첫날 협의가 30일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열려 3시간 이상 진행됐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오광철 북한 재정금융위윈회 부위원장이 먼저 시내 주중 미대사관을 방문, 협의를 벌였다. BDA 협의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이래 두 번째이다.

양측 대표단은 담담했다. 협의전 미측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고, 북측 대표단은 “베이징에서 두 나라(북미) 대사관을 오가며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클레이저 부차관보는 협의 종료 직후 “북측에 지폐 위조에 관한 우려를 전하고 BDA 북측 계좌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의 행위’를 논의했다”며 “오늘 협의는 북측이 우리가 좀더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내일도 논의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폐 문제의 심각성을 거듭 언급,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협상장 주변에서는 결론이 이미 난 상태가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BDA 협의 전 차기 6자회담에서 1994년 제네바 합의와 유사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핵 문제 논의 이전에 반드시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는 북측 주장이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발언이다.

북측도 이날 “협의는 (16일부터 사흘간 베를린에서 진행된) 북미 회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간 베를린 회동을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으로, 당시 논의 결과를 이번에 공식화한다는 것이다.

예상되는 BDA 협의 성과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에서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최근 BDA 협의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 필요로 하는 조건이 있는데, 미국에는 자국 법 집행의 절차와 수순에 충족하는 해법이 필요하고, 북한에는 제재 대상이 아닌 것까지 제재 받는 것을 당장 해결해야 하는 방안이 각각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원하는 국내법 절차에 따르는 수순을 통해 북한이 부당하게 여기는 금융계좌 동결을 우선 해결하는 수순이 상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맥락에서 동결 계좌에 대한 북측의 해명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미 재무부 당국자의 발언과 2,400만달러의 동결액 중 1,300만달러 가량이 합법계좌로 분류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BDA 협의 마지막 날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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