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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이라크 '피의 축제일'/ 곳곳서 테러 11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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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이라크 '피의 축제일'/ 곳곳서 테러 110여명 사상

입력
2007.0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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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아슈라’축제일인 29일 이라크에서 크고 작은 테러로 시아파 순례객들이 적어도 3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했다.

이라크 경찰은 “폭탄을 몸에 두른 한 남자가 바그다드 북동쪽으로 80㎞떨어진 발라두르자의 알리 알 아카바르 모스크 문 앞에서 순례객들이 모인 가운데 폭탄을 터뜨려 적어도 12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남부 아밀 인근에서 2대의 자동차로 나눠 탄 괴한들이 순례객들이 탄 미니버스에 총격을 가해 7명이 죽고 7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전했다.

또한 바그다드 북동쪽 160㎞ 떨어진 카나친에서도 순례객들이 모인 길에서 폭탄이 터져 순례객 11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했다.

시아파가 추앙하는 역사적 인물인 이맘 후세인의 기일(忌日)인 이날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에 200만명의 시아파 순례객이 몰렸다.

이맘 후세인은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무하마드)의 사위이자 제4대 정통 칼리프인 알리의 아들이다. 그를 추종자들은 680년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군벌 무아위야 가문과 이슬람 패권을 놓고 벌인 전투에서 패한 뒤 몰살당했다. 이맘 후세인은 카르발라 전투에서 생포돼 극심한 고문을 당한 뒤 참수됐다.

이맘 후세인이 유언으로 남긴 “명예로운 죽음이 굴욕적인 삶보다 낫다”는 말에서 오늘날 이슬람의 ‘순교’개념이 비롯됐고, 그의 처참한 죽음은 시아파 무슬림에게 순교와 복수심을 고취시켰다.

카르발라 전투는 마호메트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 중에서 후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을 시아(알리의 당)란 이름으로 뭉치게 해 이슬람권이 분열하게 됐다.

시아파는 그때부터 해마다 무하람(이슬람력 1월) 첫날부터 후세인이 안장된 카르발라와 알리의 묘지가 있는 나자프로 몰려들어 이맘 후세인의 순교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갖고 이맘 후세인이 참수된 ‘아슈라’(이슬람력 1월10일)에 이 행사가 절정이 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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