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31년 만에 다시 쓰일 것인가?
야구 팬들은 ‘약물 홈런왕’ 배리 본즈(43)가 올시즌에도 방망이를 잡고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게 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30일(한국시간) 본즈가 지난 93년부터 뛰어온 ‘친정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간 최대 2,000만달러(약 18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본즈는 이날 신체 검사를 받은 후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연봉은 1,580만달러이며 일정한 경기와 타석 수를 채울 경우 인센티브로 420만달러를 더 챙길 수 있다.
198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데뷔한 본즈는 지난 해까지 통산 734홈런을 쏘아 올리며 행크 에런의 빅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755개)에 21개차로 다가섰다. 에런은 지난 1976년 7월21일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홈런을 날린 후 그 해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다가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복귀한 본즈가 올시즌 22개의 홈런을 추가한다면 과거 30년간 깨지지 않았던 에런의 대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73개)을 세운 본즈는 무릎 부상 등의 후유증으로 2005시즌에는 고작 14경기에서 5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 2할7푼 26홈런 77타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특히 5월29일 홈 구장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통산 716호를 쏘아 올리며 ‘밤비노’ 베이브 루스를 제치고 빅리그 통산 홈런 2위로 올라섰다.
본즈는 이날 계약 후 “모든 일이 잘될 줄 알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내가 항상 뛰기 원했던 팀이다. 나는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와 이곳 사람들을 사랑한다”며 “올시즌 에런의 통산 홈런 기록을 깨더라도 2008년까지 뛸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본즈가 지난 2003년 약물 스캔들이 터졌을 때 연방 대배심에서 '경기력 향상 물질인 줄 알지 못하고 복용했다'고 밝히며 현재 위증 혐의로 정부 조사를 받고 있어 순탄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