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승진부대와 맹호부대를 연이어 방문, 장병들과 오찬을 하고 PX, 의무실, 내무반 등을 둘러보며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병영 문화 개선 현장 방문 차원에서 군부대를 찾았는데 2005년 7월12일 경북 포항의 해병1사단을 방문한 이래 1년6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승진부대에서 김장수 국방장관 등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뒤 “군부대를 방문하면 기분이 우선 좋다. 대통령 된 보람도 좀 크게 느끼고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말 민주평통 상임위에서 “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라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말을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 맞는 말 같기도 하다”며 “군에 오는 사람들은 근무환경은 좋아도 그 시간 동안에 자기개발을 못하니까 잃어버린 시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실제로 그 때문에 취업도 늦고 결혼도 늦고 여러 가지 지체가 생긴다”며 “청년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불신과 불만이 없도록 하는 등 전체적인 (군복무개선)계획을 학제개편 문제, 사회복지 봉사복무 이런 것까지 포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맹호부대에서 PX를 찾아 “옛날에는 곰보 빵 밖에 없었는데 아이스크림도 다 있네”라며 잠시 감회에 젖었다.
노 대통령은 내무반에 있던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머리를 잘 깎았네. 대통령 온다고 특별히 깎았나. 높은 사람 오면 고달프지?”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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