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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고교교사 100명 5일간 연수/ '안개속 논술'에 이정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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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고교교사 100명 5일간 연수/ '안개속 논술'에 이정표 찾다

입력
2007.01.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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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가르친다는 우리도 통 갈피를 못 잡겠어요. 어쨌든 하나라도 더 배워 가야죠.”

고교 논술교사 100명이 29일 서울대에 모였다. 선생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이다. 2008 학년도부터 시작되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앞두고 교사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서울대 사범대가 마련한 자리다.

연수 기간은 고작 닷새, 하루 6시간씩 총 30시간이다. 교사들의 심정은 절박했다. 이모(45ㆍ수학) 교사는 “내년부터 자연계도 논술시험을 본다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다”고 토로했다.

서울대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컸다. 김모(46ㆍ국어) 교사는 “서울대 주관 연수인 만큼 뭔가 고급정보들을 알 수 있지 않겠냐”며 “직접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번 연수를 위해 교수 20명을 참여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다. 조영달 사범대 학장은 “통합교과형 논술이 더 이상 막연하게 생각되지 않도록 연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수 첫날인 29일은 주로 서울대 교수들의 강의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찬국(철학과) 교수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각각 좌파와 우파의 입장을 극단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2개의 논술문(장상환ㆍ유석춘 교수)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지 설명했다.

자연계 논술에 대한 해법도 제시됐다. 송진웅(물리교육과) 교수는 “눈의 구조는 생물 영역이지만 렌즈와 굴절 상의 위치와 같은 물리적 개념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며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나의 자연현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과학논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연수기간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했다. 조모(44ㆍ사회) 교사는 “강의-토론-평가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것 같다”면서도 “30시간이라는 연수기간이 너무 짧아 고작 맛보기에 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연수에는 3주간 매주 100명씩 총 300명의 고교 교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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