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음주가들이 늘어나고 식사와 음주를 병행하는 식음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주점 창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주점 업체들도 과거의 어두운 인테리어와 천편일률적인 메뉴에서 벗어나 차별적이고 개성 넘치는 사업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것이 퓨전 주점이다. 중식 일식 양식 한식 등 겉으로만 보면 고급 전문음식점과 구분이 안갈 정도로 화려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메뉴를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강남역에 있는 '팡요'(www.pyfc.co.kr)는 정통 중식당풍의 주점이다. 이 곳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웬만한 고급 중국 식당을 뺨치지만 가격은 1만~2만원대로 저렴하고 양도 술과 함께 먹기 적당하다.
현대식 인테리어와 음식 품질로 데이트는 물론 생일파티 등 특별한 날의 이벤트를 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섬마을 이야기'(www.4ufranchise.com)는 한국식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저녁 외 시간에는 찻집 또는 고급 양식을 제공하는 카페로 변한다. 저녁 시간에는 레스토랑의 고급스런 분위기 속에서 해산물과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요즘 인기 있는 주점은 술도 특별하다. '플젠'(www.plzen.co.kr)의 경우 생크림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크림 맥주로 기존 호프와 차별화했다.
전기를 이용해 생맥주를 급속 냉각시키는 일반 방식이 아니라 얼음으로 자연 숙성해 맥주 거품을 아이스크림처럼 풍부하게 만들어 맥주 맛이 좋다. 특히 전기가 필요 없는 생맥주 냉각기를 실내외로 이동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최고 히트 업종이었던 민속주점의 막걸리도 진화하고 있다. '뚝탁'(www.dduktak.com)은 다양한 기능성 막걸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천 쌀로 빚어 만든 웰빙 막걸리 '참사리'를 비롯해 과일을 갈아 넣은 '생과일 막걸리','수삼 막걸리'까지 막걸리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안주도 3,000~1만원대로 저렴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식사와 음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전문음식점과 주점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게 주점 다양화의 이유"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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