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대회 우승, 대회 3연패, PGA투어 7연승.’
역시 ‘골프황제’였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역전 우승을 거두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7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 뷰익인비테이셔널 15언더, 하웰에 역전승…'재수생' 위창수 9언더 생애 두번째 '톱10'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파인즈골프장 남코스(파72ㆍ7,607야드)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찰스 하웰3세를 2타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9위에 올라 통산 두번째 톱10에 입상했다.
한달여의 휴식을 끝내고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즈에게 이번 대회는 올해도 ‘우즈 천하’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지난 96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215개 대회에 출전한 우즈의 55번째 승리였고,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을 시작으로는 PGA투어 7연승이기도 했다.
이 대회 3연패 및 통산 5번째 정상에 오른 우즈는 이로써 PGA투어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바이런 넬슨(미국)의 최다 연승 기록(1945년ㆍ11연승)에 4승 차이로 다가섰다. 그러나 정작 우즈는 “중간에 유럽과 일본에서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연승 기록은 이미 깨졌다”며 7연승에 의미를 두지않았다.
우즈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우즈는 2명의 공동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지만 2타차는 문제되지 않았다.
우즈는 특유의 집중력과 함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25야드의 장타로 승부를 걸었다. 드라이버샷이 종종 페어웨이를 벗어나기도 했지만 72%에 이르는 아이언샷의 정확도와 홀당 평균 1.615개의 깔끔한 퍼트 감각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9번홀(파5ㆍ613야드)에서는 장타에 이어 8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감한 승부사 근성과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노련한 경기운영은 역시 ‘골프황제’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2년 만에 PGA투어에 복귀한 ‘재수생’ 위창수는 이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위창수는 PGA투어에 데뷔했던 2005년 서던팜뷰로클래식 공동 5위에 이어 두번째 톱10에 입상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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