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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전무 역할은 해외고객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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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전무 역할은 해외고객 챙기기

입력
2007.01.3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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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삼성그룹 정기인사에 최고고객책임자(CCO)에 오른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등 범 전자 계열사들의 해외고객을 챙기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을 밟아가는 것이다.

이 전무는 28일 저녁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겸 부회장 장인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CCO의 역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며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전무의 역할은 이건희 회장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맡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외국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계약이나 미팅 등 중요 협상 때 오너 후계자가 직접 참가하면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GE, 소니, 마쓰시타 등 큰 거래선은 이 회장이 직접 챙기고, 그 이외의 주요 거래선들은 삼성전자 각 부문 총괄 사장들이 만날 때 이 전무가 동석해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 때 이 전무의 CCO 임명에 대해 “고객, 실무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언급했었다.

그룹은 이 전무가 인맥을 쌓고 안목을 넓히되, 개별 총괄 사장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CCO 아래에는 별도팀 없이 비서진 중심의 소수 스태프로만 구성된다“며 “기존 총괄 사장들이 있기 때문에 따로 팀을 만들면 오히려 혼선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사안에 대해 결정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그룹 후계자가 실적 문제나 조직 신설 등으로 불필요한 잡음에 휩싸이는 것을 피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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