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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역사교과서 독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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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역사교과서 독립 선언?

입력
2007.01.3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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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독립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는 쪽으로 고교 역사교과서를 개정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과 홍콩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올 봄 학기부터 대만 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게 될 새 교과서는 교과서 명칭부터 ‘국사’(本國史)'에서 ‘중국사’(中國史)'로 바뀐다. 그간 중국 대만 역사는 국사 1, 2, 3으로 나뉘었는데 대만역사를 다루는 국사 1은 국사라는 명칭을 나머지는 중국사로 바뀌는 것이다.

교과서 본문에서도 중국을 지칭한 ‘우리 나라’(我國), ‘본토’(大陸)등의 표현도 ‘중국’으로 바뀌어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한다. 또 중국 역사에 대한 주관적 기술 대신에 객관적이고도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 청나라 멸망을 불러온 1911년의 우한(武漢)봉기를 ‘기의’(起義)라고 표현하지 않고 ‘기사’(起事)로 서술했다.

손문(孫中山) 선생에 대해서도 존경의 표시로 사용해 오던 ‘국부’(國父)라는 호칭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중국 왕조의 이민족 정벌, 일례로 한(漢)의 흉노의 ‘정벌’(征伐) 등의 표현은 ‘공격’(攻擊)으로 대체됐다. 중국 고대사가 줄어들었고 대만과 중국의 분리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대만 정부의 이번 조치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현 집권 민진당의 입장을 100% 반영한 것이다. 교과서 개정심의에 참여했던 우잔량(吳展良) 국립대만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교과서를 개정하면서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고 오직 한 목소리만이 허용됐다”고 말했다.

1980년대까지 자신을 대만과 중국의 유일 합법 통치자로 자처하면서 본토회복을 주장해온 대만은 2000년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집권 이후 대만 독립국가 주장이 확산돼왔다.

홍콩 언론들은 역사교과서 개정을 대만 헌법 개정 움직임과 맞물려 풀이하고 있다. 임기전 헌법을 개정, 대만 독립을 명시하려는 천수이볜 정권은 최근 대만 이라는 국호를 외국 정부가 사용해줄 것을 호소하고 심지어 ‘중국’ 냄새가 나는 거리이름을 바꾸고 있다.

대만의 교과서 개정은 대만 독립을 저지하려는 중국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양안간 긴장의 파고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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