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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첫 金 '만주빙판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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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첫 金 '만주빙판에 대~한민국'

입력
2007.01.3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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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한민국!” 약 100여명의 한국인이 응원을 시작하자 곧바로 반격이 시작했다. “짜~요(加油ㆍ힘내라) 짜~요!” 약 4,900여 중국 관중이 대형 오성홍기를 흔들며 한국 응원단의 기선을 제압했다.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한 29일 창춘(長春) 우후안 빙상장. 우레와 같은 “짜~요” 함성 속에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는 파묻혔다.

장내 아나운서가 “Ready(준비)”를 외치자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여자 1,500m 결승전 출발선에는 한국선수 3명, 중국선수 3명이 섰다. “탕”하는 전자총성이 울리자 느릿느릿 탐색전이 시작됐다. 111.11m의 트랙 6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간판스타 왕멍이 선두로 치고 나서자 정은주(19ㆍ서현고), 진선유(19ㆍ광문고), 변천사(20ㆍ한체대)가 2~4위를 달리며 호시탐탐 선두 탈환을 노렸다.

정은주는 4바퀴 반을 남겨두고 왕멍을 제쳤고, 진선유, 변천사는 왕멍과 치열한 2위 다툼을 시작했다. 끝까지 선두를 지킨 정은주는 2분24초089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19ㆍ광문고)는 2분24초124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변천사(2분24초385)는 밀치기 반칙으로 실격돼 왕멍(2분24초408)에게 동메달을 넘겨줬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5관왕을 차지한 ‘다크 호스’ 정은주는 예상 밖의 이변을 연출하며 동갑내기 ‘쇼트트랙 여왕’ 진선유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은주의 쾌거에 “한국 만세” 소리가 우후안 빙상장에 가득 찼다.

경기 직후 도핑 테스트를 받고 인터뷰에 나선 정은주는 “세계 최강인 (진)선유를 이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한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오늘의 금메달에 자만하지 않고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 3관왕에 도전하겠다”며 “엄마가 교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는데 약속을 지켜 기쁘다. 연습 상대가 돼준 현수 (안)현수 오빠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곧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 결승전에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2ㆍ한국체대)가 중국의 수이바오쿠에게 금메달을 뺏겨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전선에 차질이 생겼다. 2위로 달리던 안현수는 결승선 약 30m 전방에서 수이바오쿠의 안쪽을 파고들었지만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수이바오쿠(2분20초590)에 불과 0.089초 뒤진 안현수(2분20초679)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중국의 리예(2분21초131). 안현수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던 이호석(21ㆍ경희대)은 경기 도중 넘어지며 최하위에 그쳤다.

남자 1,500m 결승에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는 정은주와 진선유, 변천사, 전지수가 한 팀을 이뤄 가볍게 조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결승에서 여상엽(23ㆍ한국체대)은 6분43초34로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6분39초71)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상엽은 “생각지도 못했던 메달을 따내 기쁘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주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국제대회 첫 선을 보인 ‘청각장애선수’ 고병욱(6분54초23)은 8위를 차지했다.

창춘(중국)=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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