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발전을 이룬 한국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AU 정상회의 연설에서 반 총장은 “한국에서의 어릴 적 경험으로 어떻게 전쟁이 숭고한 삶과 번영의 기회를 앗아가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전쟁 후의 피폐했던 시절을 회고했다.
반 총장은 특히 “할머니들이 고물을 찾아 헤매고 어린 아이들이 영양실조와 오염된 물에 시달리고 논밭이 썩어가는 모습을 어린 시절 목격했고, 전쟁 이후 지속된 고통과 배고픔, 질병 등도 지켜봤다”며 과거 한국의 상황이 오늘날 아프리카와 흡사했음을 환기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한국민들이 이후 단합된 목표의식을 통해 아무런 경제활동도 없는 병든 나라였던 한국을 어떻게 활기차고 생산적인 사회로 바꾸고 지역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시켰는 지도 지켜봤다”며 ‘단합된 목표’야말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국인들의 용기ㆍ결단력을 융합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소개했다.
반 총장은 “아프리카에서도 이처럼 단합된 목표를 통해 발전이 이뤄지도록 하자”고 촉구하면서 “아프리카인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고 발전하기 위해선 분쟁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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