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재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간의 ‘민생경제 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0일 실무 접촉을 갖는다.
한나라당은 당초 개헌 문제가 의제로 채택될 경우 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당내에서 “민생을 위해서라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의제 문제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서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회담에서 개헌을 거론할 경우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한나라당은 부결시킬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천명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나라당이 개헌을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만 표명한다면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박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실무 접촉을 제안한 것”이라며 “개헌 문제를 의제로 다룰 수 없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양측이 의제 조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담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개최에 합의할 경우 2005년 9월 노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 간의 청와대 회담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단독 회동을 갖게 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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