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브라질산 괴물’의 완승이었다. 208㎝에서 뿜어 나오는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24ㆍ삼성화재)의 파워 스파이크 앞에 지난 시즌 MVP인 숀 루니(25)와 현대캐피탈이 또 한번 무너졌다.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또 한번 울리고 9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삼성화재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힐스테이트 프로배구 3라운드 경기에서 31점을 기록한 레안드로의 파상공세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26-24 35-33 25-22)으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게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은 2005년 5월7일 챔피언결정전 이후 20개월 만의 일. 이로써 삼성화재(13승1패)는 올시즌 현대캐피탈과 예정된 6차례의 경기 중 반환점을 돈 3라운드까지 3전 전승을 거두며 힘의 우위를 확실히 보였다.
레안드로와 루니의 3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느 정도 루니의 ‘반격’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레안드로(31점)는 루니(15점)를 득점에서 더블 스코어로 따돌리며 삼성화재의 ‘퍼펙트승’을 이끌었다.
지난 해 12월 24일 ‘그랜드 개막전’으로 열린 첫 번째 맞대결에서 레안드로는 한 경기 최다인 49점을 퍼부은 반면 루니는 22득점에 그쳤다. 두 번째 대결에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6일 열린 2차전에서 레안드로는 37득점으로 루니(12득점)의 3배가 넘는 킬러 본능을 보였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처럼 항상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대결에서 거포의 한방은 절대적이다. 외관상 3-0의 세트스코어였지만 내용은 팽팽했다. 35-33까지 간 2세트는 이번 시즌 최장 랠리 세트로 기록될 만큼 치열했던 승부처. 하지만 승패의 고비 때마다 레안드로라는 ‘확실한 한방’이 있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48득점을 퍼부으며 맹활약한 용병 보비를 앞세워 LIG에 3-2(14-25 17-25 25-23 25-23 20-18)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9승(5패)째를 챙겼다. LIG의 캐나다 용병 윈터스(34점)는 후위 공격 9개,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4개로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후위,서브,블로킹 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했으나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KT&G를 3-0으로 완파했고 도로공사 역시 GS칼텍스를 3-0으로 제압, 7승5패로 2위를 지켰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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