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출신의 외국인선수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ㆍ201㎝)는 한중올스타전과 인연이 깊다. 2005년 첫 번째 대회 때는 중국 베이징 덕스 소속으로 중국농구협회(CBA) 올스타에 선발됐다.
당시 오예데지는 하얼빈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김주성, 크리스 랭 등 한국리그의 정상급 ‘빅맨’들을 상대로 무려 22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런 ‘거물’을 한국 구단들이 놔둘 리 없었다. 결국 이듬해 오예데지는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중올스타전이 맺어준 한국과의 인연. 오예데지는 한국의 원정 첫 승리로 보답했다.
한국(KBL) 올스타팀이 28일 중국 장쑤성 우시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07 한중프로농구 올스타전 1차전에서 오예데지(22점)의 강력한 골밑 장악을 앞세워 중국 올스타에 75-73으로 승리했다. 3회째를 맞는 한중올스타전에서 원정경기 승리는 양국을 통틀어 처음. 맹활약한 오예데지는 외국인선수로는 처음으로 MVP에 선정됐다.
한국은 오예데지와 단테 존스(KT&Gㆍ23점), 두 외국인 센터에게 골밑을 맡긴 채 NBA 출신의 왕즈즈(214㎝), ‘제2의 야오밍’으로 불리는 이젠롄(212㎝)이 이끄는 중국과 맞섰다.
오예데지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단테 존스의 중거리슛, 양희승(KT&G)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1쿼터는 20-14로 한국의 리드. 한국은 2쿼터 한때 29-17까지 앞서며 전반을 42-35로 마쳤지만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시작 2분여 만에 왕스펑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42-42 동점을 허용했고, 이때부터 숨막히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김주성(동부) 양동근(모비스) 오예데지가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한 한국은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4쿼터 중반엔 양동근의 패스를 받은 김주성이 화끈한 덩크슛을 꽂아 66-60으로 쐐기를 박았다.
하프타임에 벌어진 3점슛 콘테스트에선 신기성(KTF)이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은 30일 오후 6시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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