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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노총 새 집행부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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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노총 새 집행부 할 일이 많다

입력
2007.01.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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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이석행 위원장을 중심으로 제5기 새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이 신임 위원장은 '투쟁과 대화의 병행'을 주장하며 '민중과 함께 하는 민주노총 재창립'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가경제 회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정치파업에만 몰두하거나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귀족노조라는 국민의 비판을 민주노총이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강력한 투쟁으로 일관했던 민주노총은 2004년 온건파 이수호 위원장(제 4기) 이후 정부 및 한국노총 등과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기 집행부가 내부 부조리로 와해되면서 부적절한 파업과 명분 없는 투쟁으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노ㆍ사ㆍ정 3각의 한 축을 스스로 무너뜨렸고, 대기업 노조의 잇따른 탈퇴로 동력마저 크게 상실했다.

이 신임위원장은 이수호 전 위원장체제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4기 집행부의 출발과 좌초를 체험하고 이제 5기 집행부를 이끌게 된 그는 민주노총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가늠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당선 직후 "비정규직과 최저임금 등에 대해 절박감을 갖지 못해 국민에게 외면 받았다"며 "조합원에게 인정 받고 국민에게 사랑 받는 민주노총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들만의 이기적 투쟁으로 노동운동의 입지를 스스로 좁힌 점을 자인한 대목이다.

우리는 '기업이 없으면 노조도 없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아울러 건전한 노조활동이 경제 활력의 불가결한 요소라 믿는다. 무엇보다 먼저 새 집행부에 '현실과 현장'을 정확히 살필 것을 주문한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최근의 현대자동차 파업사태나 지난해 잇따랐던 대기업노조의 탈퇴 등은 집행부가 조합원의 목소리마저 듣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번 집행부가 민주노총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여전히 강성으로 여기는 것도 현실과 현장의 모습이다. 노사정위 회복과 노사로드맵 추진, FTA 저지 투쟁, 사회적 약자를 위한 최저임금제 협상 등에서 새로운 노동ㆍ시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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