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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시대가 열린다/ '관광 허브' 섬이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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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시대가 열린다/ '관광 허브' 섬이 달려온다

입력
2007.01.2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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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상전벽해 했지요.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변해서 우리도 가끔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남 신안군 증도. 인근 지도에서 뱃길로 15분 정도 걸리는 섬에 도착하면 해안 절벽 위에 성벽처럼 서있는 고급 빌라들이 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에 줄지어선 아름드리 소철나무, 은빛으로 빛나는 백사장, 병풍처럼 들어선 해송숲은 남국의 어떤 휴양지보다 아름답다. 서남해의 작고 볼품없던 섬은 불과 1년여 만에 새로운 휴양명소로 변해 있었다.

우리 땅을 둘러싼 바다주변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버림받은 땅이었던 섬은 해양관광자원으로 변신하고, 고깃배들만이 들락거렸던 작은 어항은 중국으로 뻗어가는 전초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부산과 인천은 동북아 물류허브항으로 도약하고 해양자원을 활용한 각종 신상품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무엇보다 섬을 관광명소로 가꾸려는 노력과 성과는 눈부시다. 국내 3,000여개의 섬 가운데 3분의 2가 몰려있는 전남도는 은하수처럼 많은 섬들을 연결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만들기 위한 ‘갤럭시 아일랜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000여개의 섬을 연결해 사파리형 야생동물공원과 골프장을 만들고, 철새와 텃새가 살고 있는 자연 조건을 살려 ‘음악의 섬’ ‘명상의 섬도 만드는 것이다. ’

인천과 제주, 강원, 부산 등지에서도 섬과 연안자원을 이용한 해양레저시설 개발이 한창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들마다 수천억원씩의 예산을 투입해 섬을 중심으로 요트와 모터보트, 수중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 단지와 해중경관공원 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마리나는 전국 41개 자치단체의 59개 섬과 연안지역에서 조성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 중 제주 서귀포와 전남 해남 화원반도 등 4곳을 거점 사업지구로 집중 개발키로 했다. 제주 문섬과 형제섬은 바다 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중공원단지로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해양관광 전문가들은 2010년 해양관광에 참여하는 국내 관광객 수가 정부가 내놓은 조사결과(연인원 1억6,000만명)보다 많은 2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서산과 당진은 중국을 향한 환황해권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대산석유화학단지, 서산 자동차산업클러스터, 대산항 등이 자리잡은 이 일대는 또 하나의 해양 거점이다.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전남 여수는 ‘국제해양관광레저 수도’를 꿈꾸고 있다. 1조 3,800억원을 들여 연안개발과 보존, 새로운 해양자원기술 개발과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2010년 초반 세계 최대의 관광객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북아지역에서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해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대 안종수(관광경영학) 교수는 “앞으로 자원고갈과 경제발전의 해법을 제2의 영토인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안=안경호기자 khan@hk.co.kr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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