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레바논에 파견할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주둔지로 당초 알려진 남부 해안도시 티르 이외에 내륙지방의 티브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둔지를 결정하기 위해 레바논을 방문했던 정부 시찰단이 27일 귀국함에 따라 정부는 유엔 측과 막바지 조율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레바논 UNIFIL 사령부가 현지를 방문한 시찰단에 티브닌의 작전지역 일부를 한국군이 관할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파병 후보지의 안전과 작전 필요성 등을 감안해 주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시찰단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파병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한국 시찰단에게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지를 방문했던 정부 관계자는 “두 지역 모두 UNIFIL이 장악하고 있어 부대안전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티르는 이곳에 들어설 UNIFIL 사령부의 군수기지 경계를 맡아 달라며 유엔이 한국군의 주둔을 요청한 지역. 정정이 불안한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80여㎞ 떨어진 해안 항구도시로 치안은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이스람 과격단체인 헤즈볼라의 주요거점으로 지목돼 이스라엘군의 맹폭을 받았다.
티브닌은 티르에서 동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도시로 헤즈볼라의 거점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티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이스라엘로부터 집중 공습을 받았다. 현재는 이탈리아군이 주둔,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UNIFIL은 우리 측에 이탈리아군과 함께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정찰ㆍ감시 임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당초 3, 4월께 파병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파병후보지가 2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병부대는 당초 예상대로 350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무장단체의 공격 가능성을 대비해 특전사 대원 위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