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한강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조성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서울시는 28일 “시의 직접 조성과 민자유치 두 방안을 놓고 처음으로 되돌아가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며 “올 상반기 안에 최종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조성사업은 당초 이명박 전 시장때 입안돼 시 예산 5,0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들어서면서 민자유치로 오페라하우스 외에 다양한 공연, 전시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대규모 문화콤플렉스 조성으로 바뀌었다.
시의 입장이 민자유치 사업추진에서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은 민자유치 사업에 따른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민간자본으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규모의 상업ㆍ숙박ㆍ업무시설 허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예상 연면적 2만5,000여평의 예술문화시설을 운영하려면 이보다 몇 배 큰 백화점, 호텔 등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 문화콤플렉스가 아닌 ‘노들섬 호텔’이나 ‘노들섬 백화점’으로 앞뒤가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시 재정만을 투입해 직접 조성할 경우 순수 문화시설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환경보전 측면에서 유리하고 한강대교의 교통량 부하도 줄일 수 있다. 단점은 건립 자금은 물론 이후 운영에서 발생하는 적자까지 시민들의 세금으로 메워 가야 한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투입과 민자유치 두 방안 모두 장ㆍ단점이 있다”며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인 만큼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시 홈페이지 여론조사, 예술ㆍ건축 전문가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거쳐 6월 이전에 공청회를 열어 사업 방식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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