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4ㆍ전 샌디에이고)가 7년 동안 함께 했던 스콧 보라스를 해고한 지 하루 만인 27일(한국시간) 제프 보리스와 새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선발투수'로 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박찬호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스포츠 카운슬(BHS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라스는 그 동안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줬지만, 편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 시즌을 선발투수로 마칠 수 있는 팀을 고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라스는 5년 전 첫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에게 5년간 6,500만달러(약 600억원)의 대박을 안겼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에선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등에만 신경을 썼을 뿐 박찬호는 늘 뒷전이었다.
빅리그 13년 통산 323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113승87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선발투수로는 274경기에서 111승84패 평균자책점 4.34를 올린 반면, 구원투수로는 49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다.
보리스는 박찬호와의 계약 직후 "박찬호는 3~5년 정도 더 뛸 것이며 2, 3선발도 가능하다"며 박찬호에게 '선발투수 계약'을 보장했다.
한편 박찬호는 '친정'인 LA 다저스와 한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희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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